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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

“너는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겠어? 하나만을 택해서 그 하나에 절대적으로 몰입할 수 있겠어? 모든 것을 포함하고 모든 것이 되는 그 하나를 네 인생의 이유로 삼으면서, 그 하나에 대한 네 헌신만이 영원히 그걸 지속시킨다면, 그 하나에 헌신할 수 있겠어?”

“넌? 헌신할 수 있겠어?”

“아니, 여기 있는 이 친구는 그럴 자신이 없어. 이 친구는 모든 걸 붙잡으려고 하고 어느 하나도 포기할 줄 몰라. 바른 길을 잃어버린다는 공포 때문에 매일 길을 바꿔. 그는 천천히 출혈로 죽고 있어.”

“그렇게 영화가 끝나?”

“아니, 그렇게 시작해.”

- <8과 2분의 1>

공백 내지는 고통 영화

사람이 워커홀릭이 되는 이유를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 전에는 낭만으로 느끼던 공백의 시간이 이제는 견디기조차 힘들어진다. 과거가 추억이 아니라 공백 내지는 고통이 되면서. 이제 거기엔 아무것도 없다. 나는 그것을 채우기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

산딸기 영화

착상 6년 만에 마음에 드는 시놉시스가 나왔다.
처음 쓰는 장편인데 너무 가혹한 주제를 골랐다.
바로 나 자신에게 거울을 들이미는 것이었다.
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기 싫어 계속 고개를 돌렸다.
그럴 때마다 무리하게 강요했다. 너 자신을 봐라, 너 자신을 봐라고.
나는 나 자신과 싸우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려는 자신과, 거울을 들이미는 자신.
이것은 대개 평생에 걸친 싸움이다.
나는 그 싸움을 23살에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나와의 타협점을 찾았다.
화해할 수 있을까.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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